지난 일요일,

이벤트 탓에 사람들이 토큰이 남아서 그런지

공짜 토큰방도 많았고 평소엔 없던 어려운 목표에 도전하는 방도 많았다.

 

특히 평소에는 볼래야 볼 수가 없던

라고데사 전투에서 거대거미 소폭 처치를 도전하는 방도 있었는데

마침 나 역시 전부터 벼르고 있던 거라서 냉큼 합류했다.

 

의외로 사람은 금방 찼고 적절한 작전과 함께 전투에 돌입.

 

작전은 별 거 없고,

전원 소폭을 들고 가며

그런 만큼 부위 파괴는 포기하고 빠르게 라고데사부터 잡은 뒤

거대 거미가 두 번 다운되면 차례대로 소폭을 던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첫 시도 때는 너무 일찍 소폭을 던져서 실패.

모든 소폭을 다 던져도 죽지 않아 포기하고 그냥 때려잡았는데도 거미가 몇 대를 더 버텼다.

 

동료 대부분이 자리를 뜨지 않고 그대로 2차 시도.

회의 끝에 이번에는 2다운 후 조금 더 공격하고 소폭을 던지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패.

앞선 실패에 조급해진 동료가 그만 너무 때려서 그대로 거미가 죽어버렸다.

 

이대로 끝내기엔 억울해서 다시 3차 시도.

비록 2차에서 실패하긴 했지만 이제 타이밍은 완벽히 파악했다.

모두 정해진 타이밍에 공격을 멈추고 소폭 투척을 시작.

 

아니나 다를까!

바로 거미가 죽었다!

이제 막 소폭 투척을 시작했는데!!

 

그리고 모두 함께 기쁨을 나누며 상큼한 해피 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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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방장이 성공하면 블러드 로드방 토큰을 쏘겠다고 선언.

어쩌다보니 자연스레 6인만 남아서 로드방을 갔다.

이번에는 발차기 마무리에 도전.

 

거미 소폭킬 성공으로 이때 우리들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세 게임이나 같이 한 동료들이라서 그런지 뭔가 잘 맞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전 to the 멸.

 

 

 

...까지는 아니고 패색이 너무도 짙어

결국 발차기를 포기하고 그냥 잡았다는 훈훈한 이야기.

그러고보니 부위 파괴도 못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오늘자 마영전 테스트 서버 패치 내용 중 하나가 매우 눈에 띈다.

 


<게임플레이>
- 거래소에서 구입한 아이템은 플레이어에 귀속되며 재판매/우편발송이 불가능하도록 변경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상세한 사항은 마영전 인벤의 기사를 참고하시라.

 

요약하면

거래소에서 산 물건은 우편 및 거래소 이용 불가에

같은 물품이라도 원래 갖고 있던 아이템과 겹칠 수 없고, 창고 한 칸을 따로 차지한다는 것.

 

 

저번 주 데브캣 삽질의 백미였던

거래소 실명제 -> 상/하한가 제한 패치 콤보 덕분에

사재기꾼들이 거래소 물량을 싹쓸이했던 충격이 워낙 컸던 탓에

귀속 패치가 상당히 반갑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서운하고 답답하다.

 

패치 자체는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다만 거래소에서 산 물건 전용 창고를 주지 않은 것이 서운하고,

거래소 실명제를 했던 때처럼 기습 패치를 하지 않은 것이 답답하다.

 

좀 섭섭하지만 창고는 이해한다.

귀속 패치로 인해 거래소 이용권 수익이 줄어드는 만큼

창고 판매 수익이라도 올려야 하니까...

그리고 당장 쓸 물건만 산다면 공간의 압박 속에서도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거다.

 

그런데 기습 패치를 하지 않은 건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이미 사재기꾼들이 쟁여놨던 물건들은 거래 불가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상관없는데 왜 그러냐고?

 

멍청하게도 사전 공지를 함으로써

본 서버 패치 전까지 사재기꾼들에게 살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사고,

팔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팔 시간을 줬기 때문이지.

 

이건 경찰이 범인에게 전화해서

'너 XX에 있지? 내일 잡으러 갈 거니까 도망가지 마라'라고 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천하의 바보도 하지 않을 짓이다.

 

이런 것이야 말로 기습 패치를 했어야 하는데!

 

 

우리가 고작 이런 늙어빠진 할아범의 인사를 받으려고 접속하는 것이더냐! 

 

티이를 돌려다오.

우리를 반겨주던 티이를 돌려다오.

게임에 접속할 때마다 우리를 반겨주던 티이를 돌려다오.

밤이나 낮이나 게임에 접속할 때마다 우리를 반겨주던 티이를 돌려다오.

 

할아범 때문에 Ep 5 할 맛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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